샤오미 미에어 프로(Xiaomi Air Purifier Pro)를 구입한지 두 달도 안되어 아이가 넘어뜨리는 바람에 고장이 났습니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디스플레이에 샤오미 로고가 나오다가 꺼져 버립니다.

집 근처에 있던 샤오미 A/S센터는 이미 문을 닫았더군요..

그래서 어차피 소비자 과실이라 수리받아도 유료일 테고, 근처에 A/S 센터도 없고 해서 혹시나 케이블이 살짝 분리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분해해보았습니다.

 

먼저 바닥의 고무 발 4개를 잡아당겨서 빼내면 안에 나스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에는 아래 오른쪽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분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스티커가 있습니다.

 

나사 4개를 모두 빼고, 검은 플라스틱 판을 잡아당기면 아래 사진처럼 기판이 나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기판 주변의 나사를 제외한 모든 나사를 분리합니다.

저 기판이 연결된 철판을 분리한 이후부터는 보이는 나사는 모두 분리하면 됩니다.

플라스틱 케이스는 안쪽에서 걸쇠 모양으로 고정되어 있는데 이걸 살짝 벌려서 힘으로 잡아당겨야하는데요.. 약해서 몇 개 부러졌습니다만 다시 연결하는데 별문제가 없고 안쪽에 상처만 생길 뿐 외부에서 보기에는 전혀 문제없습니다.

 

아래 사진은 외부 케이스를 모두 분리한 모습니다.

 

이후 각 부품을 하나씩 분리했습니다.

 

그 후 케이블의 커넥터를 다시 연결해주었습니다. 커넥터가 모두 제대로 연결되어 있어서 이때 감이 오더군요.. 케이블 연결 문제가 아니고, 기판 쪽에 뭔가가 손상되었다는 걸요..

깨끗하지만 팬 날개도 한 번 닦아주고, 다시 조립을 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뭔가를 분해하고 재조립하면 남는 것이 있죠..

그렇습니다. 바로 나사가 4개 남았습니다. 이놈들의 자리를 찾기에는 분해/재조립이 너무나 힘든 과정이어서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다시 전원을 넣어보니.. 역시 예상대로 분해 전과 동일 현상입니다. 아무래도 기판이나 기판 위의 부품이 손상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다른 지역의 A/S 센터를 찾아봐야겠네요..

 

※ 분해/재조립해본 경험으로 말씀드립니다. 저처럼 시도해보지 마시기를..

※ 나사는 몇 가지 종류가 되니 분리할 때 미리 기록해두시기를..

 

————— 2018-05-19 추가 —————

오늘 미에어 프로를 고쳤습니다^^

나스님의 댓글을 보고 수리하려고 아내가 박스에 보관해둔 미에어를 꺼내어 보니 전원 케이블이 완전히 꺾여 있어서 걱정하며 전원을 넣어보았는데 이번에는 전혀 반응이 없더군요. 케이블이 끊어진 것 같아서 테스터로 확인 결과 케이블에는 문제가 없고 변환 플러그가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변환 플러그를 교체하고 미에어를 연결해보니 정상 동작하네요. 애가 넘어뜨린 후 동작하지 않아서 기기 내부에 뭔가 문제가 발생한 지 알고 분해까지 했는데… 결국 변환 플러그의 접촉 문제였습니다.